2015년 한 해는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애플페이가 선두로 나서면서 기존 은행들은 이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어느 정도 잃게 될 것으로 관측되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사용함에 따라 새로운 금융 상품들도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프 우즈로는 "2015년에 소비자의 디지털 신상정보를 얻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기저에는 이런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는 터치ID 지문인식인데, 우즈로는 "이 기술이야 말로 애플을 소비자 디지털 신원 정보를 접속하는 위치를 올려줄 기술이며 궁극적으로는 패스북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구자 애플페이, 모바일 결제 시장 촉진
오범의 애널리스트 질스 우바흐는 애플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서 특별한 또 다른 이유로 생체정보와 토큰화를 결합한 점을 꼽았다. 이 둘의 결합으로 애플페이는 직접 카드를 들고 매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때와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거래 수수료 역시 실제 카드로 거래할 때와 동일하다.
우바흐는 "즉 카드가 있는 상황에서 거래 수수료율을 협상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매장에서 카드는 사용해 결제할 경우 점주가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는 카드 없이 모바일 결제를 할 때보다 더 적었다"고 밝혔다.
TNS오스트레일리아의 전무 앨리스테어 리스우드도 "2015년 추천하고픈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애플페이"라며, "애플이 모바일 결제의 새로운 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구글월렛
반면 구글월렛의 경우 애플페이 출시 이후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근접 결제 기술에서 애플만큰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우즈로는 전했다.
우즈로는 "구글월렛은 구글 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실제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 현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이 2015년 3월 디지털 제품에 대한 구글월렛 APIs를 종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나 구글의 모바일 결제를 미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 이용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양사 모두 타 지역 서비스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와 애플은 조만간 적용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팀 쉬디는 애플이 뉴 페이먼트 플랫폼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호주에서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준비은행은 현재 관련 업계와 협력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센트럴 허브 인프라 플랫폼을 제작 중이다. 플랫폼이 완성되는 2016년 말이면 아주 손쉽게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호주, 페이웨이브의 등장
또한 쉬디는 "호주에서는 컨택트리스 페이웨이브 카드의 등장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쉬디는 "모바일 결제는 무엇보다 쉬워야 한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다음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지문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결제 앱으로 들어가 결제 버튼까지 누르는 것과 단순히 카드를 꺼내 휙 하고 한번 긁는 것 중 무엇이 더 쉽고 간편할지는 자명하다"고 말했다.
페이웨이브는 특히 호주에서 그 어떤 모바일 결제 솔루션보다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모두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글, 애플 모두 어느 정도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하겠지만 2015년 말까지 완벽하게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쉬디는 "그러기 전까지는 지금으로서 가장 편하고 빠른 결제 방법인 페이웨이브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은행의 반격
TNS오스트레일리아의 리스우드는 2015년 은행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등장으로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우드는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하면, 아이튠즈 바우처가 새로운 통화가 되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전체 거래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은 엄청나게 축소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리스우드는 "극단적인 상상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이제는 애플 결제 인프라를 이용해 대출을 해주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은행 역시 애플을 통해 거래하는 서비스 제공업체 가운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이튠즈 바우처로 수백, 수천 달러에 상응하는 돈을 입금 받고 그것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은행들도 살아 남으려면 결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비금융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은행들은 비금융권 기업들과 협력해 결제 솔루션 사용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얻고 서비스를 상황에 맞게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은행과 모바일 플랫폼업체와의 연합
위챗이나 라인과 같은 소셜 메시지 앱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반짝 세일, 공동 구매 등을 진행하는 데 매우 구체적인 전후 상황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위챗월렛과 같은 결제 솔루션을 주도하는 것은 새로운 류의 소비패턴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위책월렛에 등록해 카드 및 계좌 정보를 월렛에 등록하는 수고를 감수할 정도로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가트너의 우즈로는 "이미 퓨본 은행을 비롯한 대만 일부 은행들에서는 라인 같은 소셜 메시지 앱과 공동 브랜드 카드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하려면 은행이 메시지 앱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며 결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그 대신 고객의 지출 패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리스우드는 앞으로 금융권에서 은행의 역할이 금융 상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사의 역할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우드는 "대출금, 모기지를 얼마나 내야 할지, 이율은 얼마인지, 생명 보험이나 노후 연금에 얼마를 넣어야 하는 지 등은 여전히 은행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바흐는 2015년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가 더욱 더 성장 궤도에 오르겠으나 전체 시장에서의 비율을 보면 여전히 틈새 시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로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물건 구매에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트코인 블록페인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로는 "비트코인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동성과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조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 및 서비스의 설계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바흐는 그러나 비트코인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중대한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사용이 쉬워지고 인터페이스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01. 핀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핀테크 시장 활성화의 선제 조건1 - 금융 규제 완화 및 철폐(1) (0) | 2016.11.07 |
---|---|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할 차세대 결제 시스템 비교 (0) | 2016.11.07 |
"루프페이 대 구글 월렛" 모바일 결제 시장 기대주 비교분석 (0) | 2016.11.04 |
불붙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결투... 삼성, 애플, 구글의 전략 (0) | 2016.11.04 |
각국의 핀테크 현황과 정책(2) (0) | 2016.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