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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핀테크

각국의 핀테크 현황과 정책(2)

by 김덕환 2016.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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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핀테크를 활용해 독자적인 금융관련 서비스 시행

 

영국을 제외한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도 전통 은행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금융서비스에 핀테크를 활용한 독자적인 금융관련 서비스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피도르 은행(독일) - 오프라인 지점망 없이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구글 등 온라인 매체를 적극 활용해 금융서비스 제공
밀리니엄BCP(포르투갈) - 디지털 은행인 액티보뱅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도시 젊은층을 공략
BNP파라바(프랑스) - 모바일 전문은행인 헬로뱅크를 설립해 계좌번호를 휴대폰 번호로 대체

 

 


수년 전부터 착오를 거듭한 한국 핀테크

 

국내 핀테크 산업은 구체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크지 않다. 국내 핀테크 시작이 늦게된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금융분야의 과도한 진입장벽과 규제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 속에서 국내 비금융업체들은 핀테크 시장으로 독자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금융업체와 제휴를 통해 전자지갑, 모바일 결제를 중심으로 제한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도 몇년 전부터 핀테크 사업을 추진해왔다. 통신업체 3사 모두는 전자지갑을 출시한 바 있다. 2010년, 2011년 SK텔레콘, LG U+가 스마트월렛을 출시했으며, 2012년 KT는 모카월렛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은행, 신용카드업체와 연계해 스마트폰의 바코드, QR코드, NFC 등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용자 편의성 및 인지도 부족 등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2012년 잇따른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최근 통신 3사는 지난 전자지갑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금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내 T멤버쉽 카드에 결제기능을 추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KT도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온 플러스와 탭사인을 출시했고, LG U+는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페이나우를 상용화했다.

 

통신 3사는 모두 금융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우리은행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KT의 위치기반 시스템을 적용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과는 올레TV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적금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카카오와 협력관계를 가졌으며, 스텐다드차타드(SC)은행은 신세계그룹과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 환경의 은행점포를 신세계 주요 매장에 설치키로 했다.

 

 


삼성전자, 세계적인 핀테크 업체로 부각

 

제조업체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이다. 2013년 5월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전자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은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할 전략의 일환으로 2월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삼성의 루프페이 인수 결정은 이미 널리 보편화되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주된 경쟁자인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다. 루프페이는 2012년에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으며, 차지 케이스, 키포브, 50달러짜리 루프페이 카드를 포함해 몇 가지 와이어 루프 및 자기장 방식 결제 액세서리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3월 1일 삼성은 갤럭시 S6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 페이를 탑재했다. 삼성 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NFC 방식과 함께 마그네틱 보안전송 바코드 방식을 동시에 적용한 것이다. 루프페이의 기술은 NFC 대신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카드 정보를 읽어 칩에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POS까지 자기장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본질적으로 어떤 POS에도 별도의 개조없이 모바일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은 삼성페이를 통해 전세계 핀테크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부상했다.

 

 


국내의 다음카카오와 해외의 네이버

 

SNS업체 가운데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국내업체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다.

 

다음카카오는 2014년 9월 16개 금융업체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 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했으며, 이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내놓았다. 또한 카카오톡 기반의 주식 정보 제공 및 매매 서비스인 카카오 증권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해외 서비스부터 먼저 시작했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이용자간 송금과 제휴서비스, 점포에서의 결제를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모바일 송금, 결제 서비스다. 라인페이는 3월3일 비자카드의 자회사인 세계 최대 전자결제 기업 사이버소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이버소스가 제공하는 결제관리시스템과 세계 최대 부정거래 검출 레이더를 탑재한 비리 억제 플랫폼 사이버소스 디시전 매니저를 활용해 라인페이의 편리성, 안전성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라인은 2월10일 일본의 신용카드 결제 플랫폼 업체인 웹페이 홀딩스를 인수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일본 대형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 업체 2곳과, 3월 2일에는 온라인 결제 관리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직구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쇼핑서비스인 라인딜을 출시하면서 라인페이의 첫 선을 보였다.

 

 


국내 핀테크 서비스, 아직 불편하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실제 사용해 본 사용자들은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핀테크 열풍에 맞춰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국내 금융 규제나 제도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존에 존재했던 전자지갑 서비스 이상의 것을 내놓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용방법이 기존 인터넷 뱅킹 서비스나 폰뱅킹보다 더 어렵고 복잡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송금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앱을 설치해야 하고, 성인어야 하며, 본인명의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송금된 돈이 실시간으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늦게 이체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용방법이 간단하다. 기존 카카오톡 앱 내 설정 항목에서 본인인증과 결제비밀번호, 신용카드 등을 등록하면 된다. 한번만 등록하면 이후로는 결제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소수 가맹점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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