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핀테크

핀테크의 시대가 열리다

by 김덕환 2016. 11. 16.
반응형

하루가 멀다 하고 핀테크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도대체 피니테크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주목 받는 것일까?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송금, 결제, 펀드, 자산관리 등 금융을 진보시키는 기술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핀테크는 IT 기술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로, IT 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 용어만 새로울 뿐 예전부터 있었다.

 

핀테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연결한 금융공동망을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ATM, 개인PC에서 금융공동망에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뱅킹, 모바일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바일 뱅킹 등이 이미 익숙한 서비스들이다. 그 밖에도 증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PC나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 매매나 바코드로 결제되는 기프티콘도 IT 기술 덕분이다. 핀테크를 이미 우리 생활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왜 새삼 핀테크 열풍이 부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IT 기술이 한 단계 더 진화했기 때문이다. IT 서비스의 변화는 인프라를 의미하는 네트워크와 사용성을 의미하는 디바이스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빠르고 안정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IT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이 디바이스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시계, 목걸이, 자동차, 냉장고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IoT)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존에는 현금과 신용카드로 결제하던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기기나 시계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바일에서 누른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에 따라 은행의 금리가 결정되기도 한다. 또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해 자동차보험상품을 제안하기도 한다. 예전의 금융 서비스는 한정된 시간에 정해진 금융기관을 방문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PC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IT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개인화된 디바이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이들로부터 누적된 빅데이터가 또 다른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있다.

 

둘째, 국경을 초월해서 이용할 수 있다. 원래 금융은 각 나라별로 환경이 달라 규제도 다르다. 이용하는 화폐도 다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돈을 미국 달러로 바꾸려면 금융기관을 거쳐 환전하고,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송금할 때도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하면 환전하거나 송금할 때 수수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가상화폐를 이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국가별로 상이한 금융 규제를 넘어서는 이런 핀테크 서비스들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셋째, 온라인상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신용화폐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잡 안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서 현금이라는 실물화폐보다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14년 지금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급결제에서 현금을 이용하는 비중은 17%밖에 되지 않는다. 신용화폐는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데이터로 안전하게 연동할 수 있는 매개체만 있다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플라스틱 카드가, 모바일 결제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개념을 확장시킨다면 지문이나 안구의 홍채를 매개체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동차나 가전제품이 스스로 결제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스스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결제한다.

 

신용화폐는 플라스틱 카드, 홍채, 가전제품 등 광범위한 수단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핀테크에서 신용화폐는 다양한 상상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급결제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