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핀테크

금융을 바꾸는 핀테크 서비스(2)

by 김덕환 2016. 11. 17.
반응형

비트코인

 

2014년 8월 말, 제니퍼 로런스, 케이트 업턴 등 유명 여배우들의 누드사진이 유출되어 전 세계가 떠들썩했다. 한 해커가 스마트폰을 해킹해 아이 클라우드 계정을 탈취한 뒤 여배우들의 사진을 유명 커뮤니티인 '4chain'을 통해 유포한 것이다. 이 해커는 여배우 수십 명의 노출 사진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대가로 '비트코인(bitcoin)'을 요구했다. 유출된 유명 배우의 사진들이 떠돌면서 비트코인이 함께 주목받았다. 대체 왜 해커는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대가로 요구한 것일까? 비트코인은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P2P 기반의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란 실물 없이 온라인 등에 정보 형태로 거래되는 전자화폐를 말한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의 특징은 개방성이 높아 계좌 역할을 하는 지갑의 주소만 알면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가입할 때 개인정보도 기입하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이 사례와 같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지갑(계좌)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앱 마켓에서 비트코인 앱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숫자와 영문이 섞인 복잡한 문자열의 주소(계좌번호)와 QR코드를 얻을 수 있다.

 

가상화폐는 발행 및 규제 기관의 유무 등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폐쇄형 가상화폐는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형태다. 싸이월드라는 발행 기관이 있고, 싸이월드의 플랫폼 내에서 특정 상품을 정해진 도토리 개수로 구매할 수 있었다. 폐쇄형 가상화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현금으로 교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불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구매한 도토리를 다시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 반면에 혼합형 가상화폐는 현금으로 자유롭게 교환이 가능하다. 뱅크월렛카카오의 뱅크머니가 바로 혼합형 가상화폐다. 은행계좌의 현금을 가상화폐인 뱅크머니로 교환하고 이를 타인에게 송금하거나 결제로 이용한다. 그리고 뱅크머니는 언제든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개방형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폐쇄형이나 혼합형 가상화폐와 달리 별도의 발행기관이나 감독기관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거래된다. 따라서 플랫폼에 관계없이 비트코인을 받는 곳이면 어디든 거래할 수 있어 사용성이 높다. 그리고 혼합형 가상화폐처럼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하고, 수요가 있다면 어떤 화폐 수단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원화나 달러, 유료, 엔화 등 다양한 통화 수단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송금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정기적으로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환영받고 있다. 해외로 100만 원을 송금할 경우 보통 3~4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2~3시간 걸리지만, 비트코인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 1만원에 10~60분이면 송금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채굴(min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데, PC로 암호 풀기와 같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 얻을 수 있다. 갈수록 암호를 풀기가 어려워져 비트코인을 얻기 힘들고, 수량도 한정되어 앞으로 100년간 최대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채굴량에 따라 약 2주에 한 번씩 난이도가 조정되기도 한다. 2015년 5월 기준으로 전체 채굴량의 68%인 1,421만가량의 비트코인이 채굴되었고, 최초 1에서 시작한 난이도는 488억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인들도 채굴할 수 있지만 이미 난이도가 높아져 채산성이 좋지 않다. 그래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문 채굴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아예 작업 공장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디지털 미디어 매체 머더보드가 방문했던 중국 다롄 공장에서는 3층 건물 2개 층에서 약 3,000대의 채굴기가 작동되고 있었다. 작업 공장에서 한 달간 사용되는 전기요금만 8만 달러라고 한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20~25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중국 내 다른 5곳의 공장을 포함하면 전 세계 채굴량의 3%가 나온다.

 

직접 채굴하지 못하더라도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미 생성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간 거래는 물론 서래소를 통해 매매할 수도 있다. 우리가 현금을 은행에 입금해놓고 사용하듯이,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예치해두고 지급결제에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거래소로 2012년 6월에 설립된 미국의 코인베이스를 들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보안을 위하여 금고 기능과 다중서명 거래를 제공한다. 금고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지정된 사람만 인출을 승인할 수 있고, 다중서명 거래는 여러 명의 승인을 얻어야만 인출이 가능하다. 또한 거래 승인 시 등록된 휴대전화로 발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추가 인증도 이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뉴욕증권거래소, USAA 은행, 벤처 캐피털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1억 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2015년 1월에 미국 최초로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거래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코빗(Korbit), 엑스코인(Xcoin), 야피존(YAPIZON) 등 10여 개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코빗은 2013년 4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로 송금뿐만 아니라 코빗페이를 통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며, 지난 2014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예치금 잔고 증명 시스템인 빗트러스트(BitTrust)를 개발하기도 했다. 빗트러스트는 거래소가 실제 비트코인 예치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거래소를 이용하는 고객이 자신의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빗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과 신뢰성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같은 해 8월에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12월에 설립된 엑스코인은 구매 및 판매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증거금만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미수 거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1비트코인이 10만 원이라고 가정할 때, 3비트쿠인을 10만 원에 외상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엑스코인은 2015년 1월에 또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에스와 합병했다. 코인에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비트코인 자동거래로, 코인에스 로봇을 통해 중국 비트코인 거래인 오케이코인에 투자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코인의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투가 로봇이 자동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엑스코인은 코인에스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아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2014년 1월에 설립된 야피존은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중 일부를 회원들의 비트코인 예치금액 비율에 따라 이자 형태로 제공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거래소가 웹트레이딩 방식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HTS도 제공한다. HTS는 투자가가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지 않고, 개인 PC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야피존은 HTS를 통해 시세 변동과 주문 내역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하게 거래를 중개한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채굴되고, 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다.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내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때론 불안할 수도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과연 안전한 것일까? 사실 비트코인 자체 시스템을 해킹하기는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이라는 거래장부에 기록하고 P2P 방식으로 모든 사용자가 공유한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 리스트가 먹이사슬처럼 서로 연결되어 만들어진 거대한 장부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사용자 중 과반수 이상이 인정한 거래 내역만 장부에 기록되어 블록체인을 생성한다.

 

A,B,C,D,E 5명이 비트코인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A가 비트코인을 해킹해서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가정하자. A는 복제된 비트코인이 포함된 거래장부를 다른 사용자들에게 전달하지만 B,C,D,E가 가진 거래장부와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인증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A의 장부는 네트워크에서 거부당하고, 다른 사람의 정상적인 거래장부를 가져와 기존의 비정상적인 거래장부를 대체하게 된다. 결국 전체 네트워크 구성원의 20%밖에 되지 않는 A는 거래장부 해킹에 실패하고, 비정상 거래장부도 삭제된다. 편의상 거래장부라고 설명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을 해킹하려면 전체 네트워크의 51% 이상을 제어해 블록체인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다. 아주 초기 단계에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갈수록 사용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비트코인 시스템 자체를 해킹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간혹 비트코인이 해킹되엇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렇다면 그런 일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의 위조 지폐는 만들지 못하지만 비트코인이 담겨 있는 금고나 은행을 털 수는 있다. 특히 비트코인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만으로도 예치되어 있는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탈취할 수 있다. 실제로 마운트곡스라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되며 2014년 2월에 약 5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유출되어 파산한 적도 있다. 마운크곡스는 2013년 4월에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처리하는 등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였으나 해킹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비트코인은 공개키와 개인키 방식으로 거래한다. 공개키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내 지갑의 주소로 '1ANP-JNapdRPVsVg1HtCyxXpzdUdi83cqF' 처럼 무작위로 생성된다. 개인 키는 비트코인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 역할을 한다. 공개키는 누구나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금고이고, 개인키는 금고를 여는 열쇠인 것이다. 즉, 열쇠의 정보만 안다면 누가나 금고를 열 수 있다. 은행에 맡긴 돈이 해킹된다면 상황이나 책임 여하에 따라 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은 관리 주체가 없기 때문에 손해를 배상해 줄 곳도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해킹되었다면 대부분 개인키가 유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키가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거래소들도 개인키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거래소는 비트코인의 구매와 판매를 중개할뿐만 아니라 결제도 중개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커피를 사고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경우, 구매자가 판매자의 비트코인 지갑으로 커피 대금을 송금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금한 비트코인을 다시 현금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이 생기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거래소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개한다.

구매자가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지불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서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것이다. 구매자는 비트코인을 사용했지만 판매자는 일반 결제와 마찬가지로 현금을 수금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비트코인 결제는 수수료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결제 시 판매자는 1.5~3.0%의 수수료를 부담하지만, 비트코인은 수수료가 1%밖에 되지 않아 판매자의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정상 거래 완료 시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정상적인 비트코인 거래로 인정받으려면 앞서 얘기한 블록체인에서 여섯번의 컨펌이 이루어져야 한다. 컨펌은 블록체인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판단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평균적으로 10분에 1회씩 컨펌이 일어난다. 즉, 정상적인 비트코인 거래로 인정받으려면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는 결제에 걸리는 시간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그렇지 않다. 커피 한 잔 구매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면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비트코인 결제는 거래소의 기준에 따라 1컨펌, 즉 10분 이내에 결제를 처리하는 곳이 많다. 1컨펌만 발생하더라도 거래소들이 보증을 서고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거래소의 중개로 결제 환경이 개선되며 활용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등록금, 기부금, 공과금, 오프라인 소매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도 비트코인을 도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스토어와 엑스박스 게임스, 엑스박스 뮤직 등에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했고, PC제조사인 델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애플, 온라인 커머스 기업 이베이, 지급결제 전문기업 페이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 다양한 곳에서 비트코인을 허용하고 있다. 심지어 뉴욕 시에서는 교통 범칙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재산으로 인정하고 과세 대상으로 분류함으로써 오히려 안정성을 찾고 합법성을 인정받아 활용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비트코인 자체가 익명성이 강해 개개인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어느 나라가 얼마를 가졌는지 알 수 없다. 단지 비트코인이 현금으로 환전되는 비중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환전량으로 따지만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은 중국이다. 2015년 3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비트코인 시장정보 제공 사이트 비트코이니티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비트코인 환전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7%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초에 비해 30% 급증한 수치로, 미국 달러화(19%), 유로화(1%)와 격차가 많이 난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은 아직 비트코인 규제 국가라는 것이다.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3년 12월부터 금융 기관을 통한 자국 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비록 금융기관의 거래는 금지됐지만, 가상화폐는 중국 내에서 여전히 합법이며 개인의 책임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 규제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민간 거래가 용인되며 사용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서 통신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고, 중국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의 결제 서비스인 저스트페이도 서비스되고 있다. 아직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의 인기를 투기성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많지만 비트코인의 주요 시장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한류 콘텐츠 판매 온라인몰이 출시되기도 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송금이나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 앞의 사례에서 봤듯이 익명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마약,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5년 3월, 국내에서 10대들이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구매하고, 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복제해 사용하다 발각되었다. 또한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일명 돈세탁을 위한 불법자금이 유통될 수도 있다. 그리고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비트코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직 우려되는 점이 남아 있지만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가 도래하며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송금, 결제, 투자,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들은 나라별로 규제가 달라 한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금융상품들은 자국 통화를 기준으로 서비스된다. 타국 통화를 수용하기에는 환율, 수수료, 규제 사항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페이팔이나 2014년에 주목받으며 출시된 애플페이 같은 서비스를 국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만 맞는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지금은 단순히 송금이나 결제에만 이용되지만 받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만 있다면 다른 금융상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주목받는 비트코인 기반의 금융상품이 나타난다면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면 비트코인은 사물인터넷의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은행이나 신용카드 등의 기존 결제 체계처럼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고, 동일한 결제 수단을 적용하기 위해 사물마다 규격을 맞출 필요도 없다. 그리고 거래에 따른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 사물끼리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는 시대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