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철에 주의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과거에는 먼지만 애써 피하면 되었지만 요즘에는 황사에 포함된 납과 카드뮴,수은,알루미늄 등의 유해 중금속도 조심해이 한다. 황사가 발원지에서 한반도로 이동하는 도중 다롄과 베이징 같은 중국의 중공업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가 있을 때 외출하면 유해 중금속이 몸에 쌓일 수 있다.
황사에 섞여 있는 중금속을 돼지고기가 제거해 준다는 속설이 있다.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돼지고기를 체내에 쌓인 먼지를 비롯해 석탄과 분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식품으로 여겨 왔다. 직업상 석탄, 분필 가루에 노출뇌기 쉬운 탄광 직원과 교사는 퇴근 후 돼지고깃집을 즐겨 찾았고, 지금도 황사철에는 삼겹살이 인기 회식 메뉴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있다.
"돼지고기가 중금속의 배출을 돕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가설은 녹는점이 체온보다 낮은 돼지고기의 지방이 중금속에 달라붙어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는 돼지고기가 황사철에 유익하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부족하며, 굳이 삼겹살을 고집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조언한다. 순전히 중금속 해독을 위해 돼지고기를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동물성 지방이 많이 든 돼지고기를 과다 섭취하면 비만과 고지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한방에서는 몸이 찬 사람 황사철에도 될 수 있으면 돼지고기를 피하라고 충고한다.
민간에서는 양파와 마늘, 미역, 다시마, 클로렐라, 녹차 등도 황사철에 섭취할 것을 권한다.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고 봐서다. 이들의 체내 중금속 배출 효과를 확실하게 밝힌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미역,김,다시마 등 해조류의 알긴산, 녹차의 카테킨에 기대를 건다. 더욱이 이들 식품은 하나같이 웰빙 식품 이어서 황사철에 즐겨 먹는다고 해서 손해 볼일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맹신은 금물이다. 이런 음식이 황사의 독을 제거해 줄 것으로 과신해 마스크 착용, 손, 얼굴 씻기, 양치질, 보습제 바르기 등 개인위생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일단 몸에 들어온 중금속은 잘 배출되지 않는다. 사우나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일부 빠져나가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중금속이 몸에 과하게 쌓이면 피로와 집중력 저하, 입맛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혈액순환도 나빠진다.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에 빠지거나 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황사철에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 물이다. 황사에 가장 최악한 조직은 호흡기인데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 물질의 침투가 쉬워진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 희석된다. 소변과 땀 등의 형태로 중금속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철에는 하루 악 8~10잔의 물을 의식적으로라도 마시는 것이 바람직 하다. 물을 많이 마시기가 부담스럽다면 오미자차, 결명자차, 감초차, 갈근차 등 허브차를 따끈하게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황사로 기관지 질환이 생겼다면 커피와 콜라, 사이다처럼 이뇨 효과가 있는 카페인 함유 음료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 음료를 과다 섭취하면 기관지가 건조해져 황사의 중금속 같은 유해 물질이 체내에 유입되기 쉬워진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밥과 제철 과일, 채소 등도 황사철에 좋은 식품이다. 입과 코로 들어온 황사는 장까지 내려올 수 있는데, 이때 고식이섬유 식품은 장운동을 도와 황사를 신속하게 몸 밖으로 내보낸다. 식이섬유는 또 황사의 중금속과 결합해 함께 체외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황사나 황사의 중금속은 우리 몸에 유해산소와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유해산소와 염증을 없애는 항신화 성분은 비타민A,C,E와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셀레늄이다.
황사철에 특별히 피해야 할 식품은 없다. 포장마차나 길거리에 진열된 식품, 야외에서 조리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포장되지 않은 채 노점에서 팔리는 과일,채소,수산물도 마친가지다. 이런 식품은 될 수 있으면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한편 황사로 인한 각종 증상을 가볍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한방 약초도 몇 가지 있다. 황사 때문에 콧물과 코막힘 등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가 악화됐다면 오미자차나 생강대추차를 하루 3~4번 마실 것을 권한다. 오미자 8g에 물 3컵을 부은 뒤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중간 불로 가열하면 오미자차가 완성된다. 주전자에 생강 3개, 건 대추 10개, 물 5컵을 넣고 양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열을 가하면 생강대추차가된다.
황사 탓에 가려움과 피부건조증이 심해졌다면 감초차나 갈근차(칡차)가 유익하다. 따끈하게 끓여 하루 3~4번 마시면 좋다. 감초차, 갈근차는 감초 또는 칡 8g에 물 3컵을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가열해 만든다. 갈근차 대신 칡을 직접 갈아서 즙을 내어 마셔도 괜찮다.
황사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칼칼하며 숨이 가빠 오고 기침이 쉴 새 없이 나오는 등 천식 증세가 악화된 사람에게는 도라지차, 오미자차가 도움이 된다. 도라지차와 오미자차는 도라지나 오미자 8g씩을 물 3컵에 넣고 중간 불로 물이 반으도 줄 때까지 달이면 완성된다. 도라지차 대신 도라지 가루를 하루 4g가량 먹어도 효과는 비슷하다. 도라지는 한방에서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하는 약재로 친다. 오미자는 기침이 심하게 나고 숨이 가빠져서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증상인 천식을 완화하는 데 쓴다.
한방에서는 호두와 은행도 천식 치료에 사용한다. 호두를 하루 3개씩 까서 먹으면 가래가 많아 숨이 차오는 증상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 은행을 매일 5개씩 먹으면 폐와 위의 탁한 기가 맑아지고, 기침과 숨이 찬 증상이 완화된다.
황사철에 눈이 침침하고 충혈되며 눈곱이 끼어 괴롭다면 갈명탕이 유용하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10일가량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갈명탕은 갈근 10g, 결명자 10g, 감초 4g에 물 1L를 넣고 중간 불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우린 약차다.
'03.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가루 음식 먹고 체했을 땐 무를 먹자 (0) | 2017.03.13 |
---|---|
커피, 하루 몇 잔이 적정량일까? (0) | 2017.03.12 |
목이 칼칼할 땐 한방차 한 잔 (0) | 2017.03.12 |
춘곤증 극복 음식 (0) | 2017.03.10 |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 독감에 잘 걸릴까? (0) | 2017.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