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기관지가 특히 괴롭다. 천식 증상도 악화되기 쉽다. 덩달이 호흡기내과 의사들이 바빠진다.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꽃가루가 기관지와 폐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봄에 호흡기 손상을 줄이고 나른해진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약차로는 흔히 도라지차, 오미자차, 맥문동차가 꼽힌다.
도라지의 맛은 쌉싸래하다. 뿌리껍질에 사포닌 때문이다. 그래서 나물로 먹을 때는 뿌리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껍질을 벗기기 귀찮을 경우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남가두면 아린 맛이 쏙 빠진다.
하지만 예부터 한약재로 써 온 도라지의 약효 성분이 바로 이 사포닌이다. 사포닌은 인삼과 더덕의 건강 성분이기도 하다. '일 인삼, 이 더덕, 삼 도라지'라는 말이 있는 것은 셋의 외양과 약효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재로 쓰려면 껍질을 벗겨서는 안 된다.
도라지의 한방명은 길경이다. 길경이 든 처방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것만 278종에 달한다. 길경의 약성은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 기침, 가래약으로 유명한 '용각산'의 주재료가 바로 길경이다. 선생님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목이 칼칼하거나 기관지 염증에 효과적인 도라지청을 먹으면 좋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5가지 맛이 오묘하게 섞여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약성은 도라지와 비슷하다. 기침이 심하게 나고 숨이 가빠져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천식을 완화한다. 폐 기능도 강화한다. '동의보감'에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고 써 있다. 또 중국 당나라의 명의 손사막도 "날씨가 더워지면 오미자를 늘 먹어 오장의 기운을 보하라."며 오미자의 보신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맥문동은 뿌리를 약으로 쓴다. 보리 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맥문동이다. 심장을 보하고 폐를 시원하게 하며 정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3가지를 주원료로 한 약차는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수 있다.
도라지차는 얇게 썬 도라지 50g에 감초 6쪽, 물 1L를 주전자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은근히 달이면 완성된다. 냉장고에 넣어둔 뒤 하루 2~3회 마시면 적당하다.
오미자 40g에 물 1.8L를 주전자에 넣고 강한 불로 끓이면 오미자차다. 이때 가열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오래 끓이면 떫은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오미자차 특유의 신맛이 꺼려진다면 꿀이나 과즙을 첨가해도 괜찮다.
맥문동차는 맥문동 30g에 얇게 썬 생강 1개, 물 1.5L를 주전자에 붓고 중간 불로 2시간가량 달여 만든다.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은행이나 백합을 첨가한다. 황사철이나 꽃가루철에 마른기침이 나거나 목이 칼칼할 때 꿀이나 과즙을 타서 하루 2~3회 마신다.
봄기운에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면 생맥산이 도움이 된다. 생맥은 맥이 다시 살아 난다는 뜻이다. 맥문동 8g에 인삼 4g, 오미자 4g을 가루로 만든 뒤 물에 타면 생맥산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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