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꽤 유명하다. 2003년 7월 미국 식품 의약청은 아몬드 제품 라벨에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를 매일 34개 정도 섭취하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표시하는 것을 허용했다.
한 줌의 지방 함량이 15g에 달하는 아몬드가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결은 아몬드 지방의 대부분이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아몬드의 불포화지 방 비율이 높다는 것이 늘 장점은 아니다.
기름을 사용해 아몬드를 볶으면 상당량의 불포화지방이 포화지방으로 바뀐다. 또 불포화지방은 공기 중에서 포화지방보다 훨씬 빨리 산화된다. 따라서 보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넣어 둘 필요는 없지만 밀폐 용기에 담아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게 좋다. 향신료나 건어물 등 자극적인 냄새를 가진 식품과 함께 보관하는 건 피한다. 냄새를 흡수할 뿐 아니라 아몬드의 산패가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몬드는 열량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하루 두 줌 이상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 아몬드는 포만감을 금세 느끼게 해 다른 식품의 섭취량을 줄여 주기도 한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여성에게 하 루 두 줌의 아몬드를 간식으로 제공했는데 10주 뒤 이들의 체중이 전혀 늘지 않았다. 아몬드에 든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안겨 준 덕분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몬드는 99퍼센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산은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종류는 쓴 것과 단 것이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단 아몬드다. 쓴 아몬드에는 청산 계통의 독성 물질인 아미그달린이 소량 들어 있다. 청매, 살구씨 등에 함유된 독과 같은 것이어서 미국에선 쓴 아몬드를 직접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쓴 아몬드는 주로 아몬드유 등 기름 제조의 원료로 쓴다.
아몬드는 3겹으로 싸여 있는데,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몬드 한 줌엔 녹차 1잔이나 익힌 브로콜리 반 컵에 든 것과 비슷한 양의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다.
아몬드는 장조림, 멸치조림 등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궁합'이 잘 맞는 식품으로는 콩과 메밀이 꼽힌다. 이들 식품에는 아몬드에 거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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