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신종플루로 세상이 한참 뒤숭숭했다. 감기는 신종플루나 독감과는 무관한 질병이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둘은 원인균부터 다르다. 독감과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지만 감기의 원인 병원체는 리노바이러스를 비롯해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100종이 넘는다.
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는 달리 감기에는 예방 백신이 없다.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백신의 정확한 목표를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는 예방이 최선이며 평소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루 1~6g의 비타민C 복용은 감기의 지속 기간을 하루가량 줄여 준다. 이는 식약처가 정한 비타민C의 하루 섭취 권장량보다 최대 60배나 많은 양이다. 감기에 걸리면 스웨덴 사람들은 산딸기와 블루베리를, 러시아 사람들은 딸기를 즐겨 먹는데 이런 과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일본에서는 감기 환자의 가슴이나 등에 겨자 찜질팩을 한다. 겨자 찜질팩을 하면 혈액이 팩을 올려놓은 부위에 몰리면서 가슴이나 등에 화끈한 느낌이 퍼진다. 그러면 뭉친 혈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감기 증세가 한결 가벼워진다.
감기에 걸리면 설탕물이나 꿀물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벌꿀을 넣은 레몬즙을 홍콩 사람들은 흑설탕을 넣은 차를 마셔 당분을 보충한다. 그러나 자연의학에서는 당분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감기 치료를 방해한다고 여긴다. 특히 포도당과 과당, 설탕, 꿀, 오렌지 주스 같은 농축된 당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면역성과 관련된 백혈구의 기능이 약화되어 감기 치료에 역효과이다.
대신 생수나 맹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가 일어나면 감기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호흡기에 조성되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증기가 나는 뜨거운 물이 비강과 인후 등에 남아 있던 감기 바이러스를 내려보낸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분말약을 뜨거운 물에 타서 차 처렴 마시게 하는 감기약도 나왔다.
감기 치료를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프랑스에서는 감기 환자에게 와인을 권장한다. 적포도주에 계피와 오렌지를 넣어서 끓인 뱅쇼를 마신다. 포르투갈에서는 뜨거운 우유와 레몬즙, 계피를 넣은 브랜디를 감기 환자에게 제공한다. 일본 사람들은 감기 기운이 있으면 뜨겁게 데운 정종에 날달걀을 푼 달걀 술을 마신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위스키에 뜨거운 물과 꿀, 레몬 1조각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리에서는 감기 환자가 소주를 마시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한방에서는 술을 '감기의 적'으로 간주한다. 한방에서는 땀을 내서 몸 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한법을 감기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한다. 우리 선조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셨다.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땀을 냈다. 다만 감기 환자가 소주를 마시거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내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땀구멍이 열려서 한기가 더 심하게 들기 때문이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생선과 육류, 찬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생선과 육류, 찬물을 섭취하면 몸 안에 열이 더 많아져 증상이 심해지고 몸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감기 환자에게 권하는 약차는 오미자차와 오과차, 생강차이다. 오미약성이 따뜻한 오미자차는 6컵 분량의 물에 오미자 한 줌을 넣고 색이 붉게 우러나올 때까지 끓이면 완성된다. 오미자차는 건조해진 폐를 적셔 주고 폐 기운을 북돋아 감기 치료를 돕는다.
오과차에는 은행과 대추, 밤, 생강, 호두의 5가지 식품이 들어간다. 즐겨 마시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감기나 추위를 타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어린이의 입맛에도 잘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물 20컵에 대추 20개, 호두 10개, 밤 20개, 은행 30알, 생강 1톨을 넣고 센 불에 30분쯤 끓인 뒤 다시 약한 불로 물량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이면 오과차가 만들어 진다.
생강은 맛이 매워서 몸에 땀이 나게 하고 열을 내려 준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서 감기의 초기 증상을 완화한다. 매운 생강 약 10g을 잘 씻어서 강판에 간 뒤 이를 거즈에 싸서 생김즙을 낸다. 이 생강즙을 따뜻한 물에 부으면 생강차가 완성된다.
우리 전통 음식 중에서는 배숙이 감기 환자에게 좋다. 배숙은 배의 속을 긁어낸 뒤 꿀, 대추, 도라지, 은행 등을 넣고 중탕한 것이다. 맛이 꿀물과 비슷해 어린이도 좋아한다. 기관지염과 천식, 기침에 효과가 있다.
감기로 인한 기침에는 말린 표고버섯 우린 물이 효과적이다. 파도 감기 환자가 기억해 둘 만한 식품이다.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없에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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