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최근 국내에서 갑상선암, 유방암과 함께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병이다. 10여 년 전엔 그저 '서양인의 암'으로만 여겨져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전립선암 환자는 1년에 몇 명 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부터 환자 수가 연평균 15퍼센트씩 증가하여 2004년 이후에는 납성암 중 발생 순위가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요즘은 "전립선암이 비뇨기과 의사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이런 증가세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진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피부암 다음으로 흔한 암으로 폐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생명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의 특징 중 하나는 인종적으로 상당한 발생률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발생률이 가장 낮고, 그 외의 아시아인, 납미인, 서부 유럽인, 북구 유럽인, 미국 흑인의 순서로 많이 발생 한다. 이는 서구식 식생활이 전립선암 발생에 직간접으로 관련돼 있음을 드러낸다.
서양에서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과다한 지방 섭취가 꼽힌다. 반대로 채소를 위주로 하는 아시아식, 한국식 식사는 전립선암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서구인이라도 콩과 토마토, 건포도, 대추야자 등을 즐겨 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전립선암 예방 성분으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라이코펜이다. 이는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하는 집단은 덜 먹는 집단에 비해 전립선압 발생 위험이 21퍼센트나 낮았다고 발표했다.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는 토마토가 단연 돋보인다. 라이코펜이 풍부해서다. 1995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소스를 매주 2~4번 먹는 남성은 전혀 안 먹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4퍼센트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라이코펜은 지방에 녹는 지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라이코펜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는 친절한 팁도 곁들였다. 토마토에 올리브유 등의 기름을 약간 곁들이면 더 많은 양의 라이코펜 섭취가 가능하다.
살구도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역시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어서다. 라이코펜은 수박, 구아바, 파파야 등에도 들어 있다. 살구에는 주목할 만한 항산화 성분이 하나 더 있다. 베타카로틴이다.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 비타민A로 바뀌는데,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말린 살구에는 베타카로틴이 100g당 5㎎이나 들어 있다. 그 외에도 당근, 호박, 고구마 등 노란색 채소와 시금치, 브로콜리, 냉이, 근대 등 짙은 녹색 채소가 베타카로틴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과거에 서양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살구씨 성분을 처방했다. 아미그달린이라고 불리는 살구씨의 독성 성분이 항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서다. 살구씨를 즐겨 먹은 미국의 나바조 인디언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은 살구씨 성분을 항암제로 복용하는 것을 금했다. 유독한 아미그달린이 살구씨에 극소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살구씨는 한약재로도 널리 쓰이는데 주로 기침과 천식, 기관지염 환자에게 처방한다 '동의보감'에는 "살구씨엔 독이 있으며, 너무 많이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 뼈가 상한다."고 써 있다. 그런데도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독도 적당히 쓰면 약이 되기 때문이다.
콩도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 식품으로 좋다. 동물 실험에서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이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넛과 새우도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 꼽힌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미네랄이다.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E가 풍부한 정어리, 해바라기 씨, 맥아를 비롯해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 등도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1인당 지방 섭취율과도 관련이 있다. 이때 지방은 식물성 지방이 아니라 동물성 지방이다. 특히 적색육에 든 지방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지방과 적색육이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대해선 의료계에서 이론이 거의 없다. 1993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을 즐기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40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나 살구 크기다. 이것이 60대에 이르러 레몬 크기로 커지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아쉽게도 살구 등 라이코펜 함유식품에는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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