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외부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병이 기관지 천식이다. 흔히 줄여서 천식이라 한다. 천식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병률이 10퍼센트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진다. 한번 들어온 미세 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기관지나 폐에 오래 머문다.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 먼지가 코와 기도의 점막을 자극하면 비염,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병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천식은 3~4월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황사와 꽃가루 탓이다. 천식 환자가 황사에 자주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늘어난다. 외부의 자극이나 항원 등이 기관지에 들어오면 발작적인 기침이 일거나 가레,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숨참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할 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운동 유발성 천식이라고 한다.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외부 자극은 집먼지 진드기와 바퀴벌레, 담배 연기다. 염소, 암모니아 같은 화학물질, 황사를 비롯한 대기오염도 천식 증세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식품 알레르기도 천식의 원인이 된다. 천식의 5퍼센트가량은 식품과 관련이 있다.
사실 천식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용한 식품'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천식 증상을 가볍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은 더러 있다. '천식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채식은 천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연구단은 25명의 천식 환자에게 상추, 당근, 양파, 셀러리, 오이, 콩, 양배추, 블루베리, 자두, 딸기, 배 같은 채소와 과일을 양껏 섭취하도록 했다. 반면에 육류, 달걀, 유제품, 생선은 식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물은 샘물과 허브차만 허용하고 염소 처리한 수돗물은 금지했다.
4개월 뒤 실험 대상의 71퍼센트에서 천식이 상당히 개선되거나 완치됐고 1년 뒤에는 92퍼센트가 효과를 봤다. 연구팀은 채식을 하면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할 수 있게 됐고 항산화 성분과 마그네슘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됐으며 염증을 일으키는 아라키돈산을 피할 수 있게 되어 효과를 봤다고 추정했다.
비타민C와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도 기도와 폐에 쌓인 유해산소를 제거해 천식 치유를 돕는다. 비타민C는 브로콜리, 딸기 등 과일과 채소에, 비타민E는 해바라기씨, 호두, 아몬드 등 씨앗류와 견과류에, 셀레늄은 생선, 굴, 해바라기씨 등에 풍부하다.
따라시 사과, 버찌, 딸기를 비롯한 과일과 양파, 마늘 같은 채소를 즐겨 먹으면 기침, 호흡 곤란 등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매주 사과를 5개 이상 먹으면 천식 환자의 폐가 튼튼해진다. 양파와 마늘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기도의 염증을 가라앉혀 천식 증상을 가볍게 해 준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도 천식 환자에게 좋다. 마그네슘에는 기도를 넓히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브로콜리, 완두콩, 생선, 호박, 아보카도, 해바라기씨 등이 대표적인 마그네슘 함유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도 천식 예방 및 완화를 돕는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와 참치, 꽁치, 연어 같은 생선을 1주일에 1번 이상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천식 발생률이 3분의 1가량에 그쳤다. 오메가-3 지방산을 적당량 섭취하면 호흡기의 기능이 강화되고 기도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자연 의학에서는 감초와 마황, 은행잎 추출물을 천식 치료에 사용한다. 감초의 뿌리는 염증을 억제하고 가래를 없에 준다. 마황은 기관지 확장, 은행잎 추출물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살구씨와 백년초, 산초, 오과차, 배, 호두, 꿀, 생강, 도라지를 추천한다. 이 중 살구씨는 아미그달린이란 성분이 호흡중추와 기침중추를 진정시켜 기침을 멎게 한다. 단, 아미그달린은 독성 물질이므로 절대로 과량 섭취해선 안 된다. 특히 임산부는 금물이다.
백년초는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 식물이다. 열매와 잎, 줄기가 천식과 기침, 백일해 치료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과자는 은행, 대추, 생강, 생밤, 호두 등 5가지 과일을 달여시 만든 차다. 가래가 없는 만성 기침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천식, 기관지염, 가래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평소 몸이 찬 사람이 과다 섭취하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민간에서는 귤껍질과 파의 흰 부분을 천식의 증상 완화에 사용한다.
모과와 연근, 우엉, 살구, 검은콩 등도 기침과 가래 해소를 도와 천식 환자에게 좋다. '본초강목'에는 모과가 "술독을 풀고 가래를 없애 준다."고 써 있다. 검은콩 우린 물을 마시거나 검은콩자를 만들어 마시면 천식, 기관지염 해소에 도움이 된다.
천식 환자에게는 금기 식품도 몇 가지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과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너무 매운 음식의 섭취도 줄일 필요가 있다. 위, 식도 역류를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레몬과 라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감귤류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감귤류의 껍질에 풍부한 리모넨이란 성분은 대기 오염으로 인한 천식 발작 완화에 효과적이다. 스모그가 심할 때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 안에 으깬 감귤류 껍질을 넣고 몸을 잠시 담그는 것도 좋다. 리모넨은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되기 때문이다.
천식 환자는 식품을 살 때 식품첨가물 중 아황산염이 되도록 적게 든 것을 선택해야 한다. 아황산염이 기도에 자극을 가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황산염은 말린 과일과 건어물, 맥주, 포도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식용 색소인 황색 5호(타트라진)와 보존료인 벤조익산이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천식 환자가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기관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조개와 셀러리, 밀가루, 콩류, 복숭아, 사과, 달걀, 치즈 등은 운동 유발성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 유발성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운동 전에 이런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메밀과 달걀, 꽃게, 우유, 새우, 복숭아, 밀가루, 토마토, 초콜릿, 땅콩 등을 먹은 뒤 천식이 유발하거나 악화된 사례도 드물지 않다. 식품 알레르기가 천식으로 발전한 셈이다. 식품 알레르기 환자에겐 알레르기 유발성이 낮은 쌀과 보리, 귀리, 고구마, 올리브유, 양고기, 상추, 배 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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