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을 많이 먹으면 늙지 않는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엉은 일본인에게 인기가 높다. 우엉은 가을과 겨울에 많이 나오지만 사철 맛볼 수 있는 채소다. 변비와 비만 예방에도 유용하고 치매를 막는 효과도 있다. 잘근잘근 씹는 것 자체가 두뇌 운동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에서도 우엉은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우엉은 주로 뿌리를 먹지만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어린 순은 삶이서 무쳐 먹고 심장 모양인 잎은 기름에 튀겨 먹으며 뿌리는 조려서 반찬으로 쓴다. 우엉은 뿌리채소 가운데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다. 식이섬유는 열량이 거의 없고 금세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비만 해소에도 유용하다. 또 혈액에 엉켜 붙은 콜레스테롤을 흡착한 뒤 체외 배출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성분인 리그닌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최근 항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리할 때 가능한 한 얇게 썰라고 하는 것은 자르는 도중 리그닌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엉에는 혈당 조절을 돕는 '천연 인슐린' 이눌린도 들어 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이눌린은 가슴앓이, 위장 장애, 피부 트러블 등에도 유효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우엉의 떫은맛 성분은 녹차의 떫은맛 성분과 같은 타닌(카테킨)이다. 타닌은 소염 효과가 있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드름과 땀띠, 피부 소양증(가려움증)이 고민이라년 우엉 뿌리나 잎을 물에 삶은 뒤 염증 부위에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방에선 우엉의 씨를 악실이라고 하여 소염약으로 쓴다.
우엉에는 강장 효과를 지닌 아르기닌이란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마트에서 고를 때 뿌리가 지나치게 굵게나 가는 것은 사지 않는 게 좋다. 뿌리 지름이 2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뿌리가 곧으면서 갈라지지 않고 수염이 적은 것이 양질이다. 또한 껍질이 벗겨진 것보다는 흙이 약간 묻어 있는 것을 사는 게 낫다.
우엉은 볶거나 조려서 샐러드, 김밥 등에 넣어서 먹자. 우엉은 기름에 볶으면 단맛이 강해질 뿐 아니라 육류와 생선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잡냄새를 없에 음식의 풍미를 높여 준다. 아삭아삭한 맛을 살리려면 우엉을 미리 데친 뒤 천천히 조리는 게 좋다.
추어탕에 넣어 먹으면 미꾸라지 특유의 미끈미끈한 물질을 우엉이 흡수해서 국물이 깔끔해진다. 반찬으로 먹을 때는 쌀뜨물에 삶아 껍질째 조리해야 제맛이 난다. 우엉의 감칠맛은 껍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엉 뿌리의 껍질은 씻거나 칼등으로 살짝 긁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손질하자.
우엉은 껍질을 벗긴 뒤 썰어 두면 금세 검게 변색되는데, 식초 물에 담갔다가 꺼내면 갈변을 막을 수 있고 떫은맛도 사라진다. 우릴 때는 물을 두세 번 갈아 충분히 우려낸다. 삶으면 파랗게 변할 수 있는데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 흙이 묻은 우엉은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우엉은 성질이 찬 식품이므로, 평소 몸이 냉하거나 설사 증세가 있는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우엉과 '찰떡궁합'인 식품은 돼지고기다. 우엉을 넣어 조리한 돼지고기에선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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