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좋게 하는 음식
위는 밥통이다. 영어 알파벳 'J'자 모양으로 식도와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한다. 위에는 염산과 펩신이 들어 있어 음식을 소화하고 세균같은 이물질을 공격해 제거한다.
위벽은 안에서부터 점막층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의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점막층에 염증이 생기면 위염, 점막 하층까지 염증이 침투하면 위궤양으로 구분된다.
위염은 다시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눌 수 있다. 흔히 급성 위염을 방치하면 만성 위염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둘은 원인이 완전히 다르다. 급성 위염은 진통제, 감기약 등을 복용하거나 스트레스, 흡연, 자극적인 음식 등을 섭취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명치가 아프거나 구역질, 속쓰림 등의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간혹 피를 토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출혈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위염은 2일~2주가량 꿀물이나 미음을 먹으면서 위를 쉬게 하면 치유된다. 구토가 지속되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만성 위염은 급성 위염과는 달리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국내의 만성 위염 환자는 10명 중 1명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만성 위염 환자는 2008년 442만 6,000명에서 2012년 521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잦은 것이 만성 위염의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여성 환자수가 남성보다 1.5배가량 많다. 20대만 놓고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많다. 원래 만성 위염은 나이 든 사람에게 잘 생기는 병이다. 노화 자체가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다이어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적 지상주의와 대학 진학 등에 따른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만성 위염은 다시 표층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으로 구분된다.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 표면만 손상된 것으로 밝혀 진다면 표층성 위염이기 쉽다. 위 점막의 손상이 지속되면 위의 표면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 분비도 잘 안 된다. 이것이 위축성 위염이다. 표층성 위염과는 달리 위축성 위염을 오래 방치하면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축성 위염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속쓰림, 복부 팽만감, 소화 장애, 트림, 식욕 부진 등 일반적인 위염 증상을 동반할 수는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장의 노화가 위축성 위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와 술, 불에 탄 음식, 햄, 소시지, 베이컨, 핫도그 등 질산염 함유 음식도 위험 요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1982년 호주의 미생물학자 배리 마셜 박사가 처음 배양에 성공한 세균으로 위에서도 발견된다. 과거에는 위산으로 덮인 위 속에서 어떤 세균도 살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리 박사는 이 공로로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최선의 만성 위염 예방법은 위 점막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하는 짜거나 절인 음식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탄 고기나 탄 생선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질산염이 포함된 일부 감미료 및 보존료, 향료,색소가 든 가공식품도 되도록 멀리 해야 한다. 위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 주는 것도 위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위에 부담을 주는 술과 카페인, 항생제의 섭취는 최대한 자제한다. 음식을 여러 번 씹어 넘기고, 단단하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은 피하며 늘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1회 식사량은 줄이되 식사 횟수를 늘리고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 식사를 건너뛰고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 않으면 위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는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위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푸는 것은 만성 위염을 유발하는 행위다. 운동과 요가,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굶기와 폭식을 반복하는 것도 위에는 독이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보다 운동과 함께 식사량을 조절하는 다이어트를 해야 만성 위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흑미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 만성 위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과 연세대가 실험용 쥐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흑미는 헬리코박터균의 독소 분비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밥에 흑미를 섞어서 약 8주간 꾸준히 먹으면 위에시 헬리코박터균을 없앨 수 있다."며 "C3G(안토시아닌 일종)라는 성분이 항균 효과를 발휘한 덕분"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위염 예방에 이로운 식품으로는 토마토가 꼽힌다.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위 점막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궤양 치료 비타민인 비타민U가 풍부한 양배추와 브로콜리, 김도 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삶거나 익히면 비타민U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양배추를 믹서로 간 뒤 생즙을 따뜻하게 데워 10일가량 식전에 마시면 위염은 물론 가벼운 궤양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U가 양배추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위염 증상 완화를 돕는 건강기능식품도 나와 있다. 바로 '비즈왁스알코올'이다. 비즈왁스알코올은 벌집 밀랍에서 추출한 6가지 고분자 지방족알코올 혼합물로,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100퍼센트 천연 성분이다. 2013년 3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위염 증상이 있는 남녀 45명에게 비즈왁스알코올을 6주간 먹게 했더니 복통이나 속쓰림, 위산 역류, 오심, 구토, 복부 가스팽창 등 5개 증상이 모두 개선됐다. 비즈왁스알코올이 위를 보호하는 위 점액의 분비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으로 위염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에 의존해야 할 때도 있다. 위염으로 인해 속쓰림과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생기면 제산제와 위산분비억제제, 소화효소제, 위장운동촉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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