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직역해보면, 한마디로 금융 기술이다.
원래 금융 산업은 대면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중개하거나 대여해주는 오프라인 산업이었다. 지난 30여 년동안 금융 산업은 IT기술을 적용해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온 결과, 현재에 이르러 은행과 증권 업종은 IT없이는 채 1분을 운영하지 못하며, 시스템 운영 기술이 바로 경쟁력이 됐다. 금융산업에서 IT는 금융 기술을 빠르고, 정확하게,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금융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빨랐다. 이를 통해 상당히 빠른 비즈니스 혁신을 이뤘으며, 금융에 있어 자산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며, 이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환산된다. 이 데이터의 흐름이 금융 거래인 셈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서도 금융 산업은 제일 빠르게 패러다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 기술이라는 단어와는 달리 핀테크는 '금융과 모바일이 만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 해석이다. 한 마디로 금융과 스마트폰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자체가 IT의 총아이기 때문에 IT라고 대변할 수도 있지만, 이미 IT는 금융 산업을 위시한 각 산업군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핀테크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혁신의 패러다임에 적합한 단어가 아니다. 또한 단순히 금융서비스에 모바일 기술이 융합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핀테크가 가장 먼저 적용된 곳이 지불결제 서비스 분야고, 이 시장이 성공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를 단순히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바일 결제는 핀테크의 일부일 뿐이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를 IT기반 금융서비스(모바일 결제, 모바일 송금, 온라인 재정 관리 등) 또는 혁신적 비금융기업이 신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 온라인 개인자산 관리, 크라우드 펀딩, 대출 등도 포함되며, 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는 금융 전 영역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3년 2,354억 달러에서 2017년 7,210억 달러로 4년동안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핀테크 사업 영역은 지급 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개인 금융 플랫폼 영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핀테크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금융 생태계 내 다양한 부분들을 구별하고 정의해야 한다. 각 부문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 지불결제, 뱅킹, 빌링(billing) : 온라인, 모바일, 전통적 지불방식과 코어뱅킹
- 신용 : 스코어링, 결정분석, 대안융자, 채권추심, 부채상환요구
- 자본시장 : 환전, 중개수수료, 거래, 접속매매 관리, 위기관리, 매수부문 솔루션 및 데이터서비스
- 금융 및 비즈니스 서비스 : 컨슈머 포털(consumer potals), 제품 유통, 시장보사, 중개서비스, 사업 프로세스 아웃소싱 및 기업 금융 소프트웨어
금융을 도와주는 기존 IT 기술과는 달리, 핀테크가 금융 시장 자체를 바꾸는 파괴적(Disruption)인 기술이 된 것은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위력은 정보의 입출력이 집 책상, 사무실 등에 한정되어 있던 데스크톱 PC에서 벗어나 개인의 손으로 확장한 것에 있다. 물론 노트북이 책상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데스크톱에서 연장선상에 불과했으며, 사용자 확산 또한 데스크톱 이상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동통신기기와 PC와의 결합체인 스마트폰은 1인당 한 대꼴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모바일 시대로의 시대 전환을 의미한다. 전국민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가구당 한대에 불과했던 데스크톱 PC와 비교했을 때, 진정한 PC(Personal Computer)인 셈이다.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의 도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바일 트래픽이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핀테크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시스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량이 2014년 30EB(Exabyte)에서 2019년 292EB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2014년 1.4EB에 달했던 모바일 트래픽이 2019년에는 6배 가량 증가해 8EB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모바일 사용자 수의 증가, 모바일 접속 빈도 및 기기의 증가, 몹일 네트워크 속도의 증가 등에 의한 급속도로 증가하는 모바일 트래픽은 개인과 기업의 신용평가와 금융거래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가능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해 대출이나 보험 등 금융서비스 방식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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