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핀테크는 간편결제를 의미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다. 하지만 금융 기술이라고 한다면 핀테크가 아니라 스마트 금융에 불과하다. 일부에서 핀테크를 간편결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에서 간편결제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 뿐이다.
핀테크를 간편결제로 알고 있는 것 자체가 '그동안 결제가 얼마나 간편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해외에서는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송금/대출 등 다양한 분야로 이미 확산되어 있다.
SNS, 제조, 통신, 유통업체 등 비 금융 업체들이 IT를 이용해 금융으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핀테크다. 이를 통해서만 창의적이고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의 가능성은 '타 분야로의 확산'에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그 시작은 '결제'부터다. 핀테크 관련 업체 가운데 결제 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성공적인 시장을 형성한데다가 사업 확장력이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기 때문이다.
2. 핀테크는 당장 대박이다.
오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지금 당장 국내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핀테크의 진정한 성장 가능성은 타 분야와의 창의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에 있다. 예를 들어, 알리페이를 통해 헬스장 결제를 한 사람에게 핑안보험에서 건강보험을 가입하도록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즉, 빅데이터의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예는 알리바바에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대출 고객은 B2B 거래를 충분히 하면서 '본인 확인'이 완료된 사람이다. 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은행에서 하고 있던 개인/기업에 대한 신용 분석보다 유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몇년간 이 분석 기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은 고사하고, 데이터도 축적이 안된 상황이다. 따라서 근거도 없이 '핀테크 관련'이라는 말만 붙은 업체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천송이 코트로 유명해진 핀테크 규제, 완화만이 능사인가?
핀테크 세미나마다 나오는 천송이 코트이야기는 금융 규제의 대명사다. 지난해 초, 대통령이 '중국 사람들이 드라마인 별그대를 보고, 천송이 코트를 사고 싶은데 못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규제 완화를 지시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후 금감원 등 금융당국의 태도가 변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잘못하는 것이 없는 지 감시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생각해볼 것은 규제 완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사기(Fraud)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다르다. 국내는 보안성 위주인데 비해 해외는 편의성 위주다.
비유하자면, 우리는 아이가 다칠까봐 밖에 못나가게 하는 것이고, 해외는 좀 다치더라도 밖에 나가서 뛰어놀라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밖에 나가서 뛰어 놀다가 다치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북미지역 온라인 결제 사기로 인한 손실액은 연간 3.5조 원에 이른다. 이는 매출액 대비 평슌 사기 비율이 0.9%에 이른 수준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0.6%정도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국내업체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규제 완화는 자칫 해외업체에게만 이득이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4. 온라인이 대세, 오프라인은 무시해도 되나?
그렇지 않다. 올해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온라인 결제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에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 온라인 결제시장(50조 원)에 비해 오프라인 결제시장(500조 원)은 10배 이상 큰 규모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압도한다. 즉, 오프라인에서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사고 다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5. 알리바바, 저렇게 잘나가다 말겠지
알리바바의 성장성은 놀랍고도 무서운 수준이다.
실제로 위어바오는 왜곡된 금융시장 구조(은행에 가입해서 받을 수 있는 예금이자 보다 은행간 단기금리(Shibor)가 더 높음)를 이용해 수익모델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위어바오는 1년만에 가입자 1억 명, 자산총액 94조 원으로 급성장했다.
위어바오의 성공은 중국 금융시장이 왜곡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알리바바가 가입자를 충분히 모집해오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알리바바의 성장이 무서운 또 한가지 사실은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을 넘었다. 이들이 명동과 면세점을 돌아다니면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국내 핀테크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은행, SNS, 제조업, 통신, 유통, 해외 업체 등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 분야별로 업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SNS : 네이버, 다음카카오
- 제조업 : 삼성전자
- 통신 : SKT, KT, LG U+
- 유통 : 롯데, 신세계, SPC
- 해외 : 페이팔, 알리페이, 애플페이, 아마존 등
결제수단은 카드/계좌이체/통신과금 등이 있으며, 이는 금융업체를 의미한다. 가맹점은 대부분 중소상인들, 개인,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본인 인증이 완료된 개인'이다.
결제 시장은 가맹점이 많아야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데, 가맹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고객, 즉 개인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본인인증'이 된 개인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항인데, 현재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는 SNS 업체가 유리한 고지르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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